오늘은 어디서도 들어보지도 못했고 알려주지도 않았던 레이싱휠 파나텍 제품의 독일 본사 A/S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저는 파나텍 DD1 PS4 레이싱휠 제품을 2022년 11월에 구매 했는데요
이게 국내에서는 판매하지 않기 때문에 해외직구로만 구할 수 있는 제품 입니다.
이 제품을 구매하게 된 이유는 당시에 유일하게 PS4와 PS5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게 DD1 PS4였기 때문인데요
한동안 잘 사용하던 제품을 어떤 문제로 A/S를 보내게 되었는지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포디움 허브 인식불가 문제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 베이스와 핸들을 연결해 주는 커넥터 제품인데요
이게 연결을 해도 인식 불가 문제 때문에 A/S를 보내게 됐습니다.
이 문제는 저뿐만이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이슈가 됐던 문제인데요
기본으로 들어 있는 F1 림은 잘 인식되는데 파나텍 포디움 허브를 장착하면 인식이 안되는 거예요.
그래서 뭐 펌웨어 업그레이드도 해보고 초기화도 해보고
인식되는 F1림을 먼저 꼈다가 바로 또 바꿔치기도 해보고 여러 가지를 해봤지만 실패했습니다.
그리고 어떤 분은 베이스를 껐다 켰다를 많이 하면 된다고 하셨는데
저는 한 30분을 그러고 있었는데도 전혀 작동을 안 하는 거예요
그러는 와중에 해외 포럼에 알아보니 베이스 샤프트 쪽에 케이블을 다시 연결하면 된다고 하는 글을 보게 됩니다.
안쪽에 핀이 헐거우면 그런 경우가 있다고 해서 분해를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제가 안쪽 플라스틱 고정핀을 고장 내버리는 실수를 하게 됩니다.
절망적 이였습니다. 세상이 무너지는 거 같았어요 이게 얼마짜리 제품인데... 이젠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독일 본사에다가 연락을 해봤죠.
제가 독일어가 되진 않잖아요?
그래서 번역기로 내용을 정리해서 이메일을 주고받았는데 결론은 본사로 베이스 본체를 보내달라고 하더라고요.
사실 이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어떻게든 사설 업체를 수소문해서 A/S를 받을까?
혹은 국내 지티기어(파나텍 정식 수입 업체)에 문의를 해볼까 하고요
사설 업체를 찾는 건 너무 어려웠고 지티기어는 직구한 제품은 A/S를 해줄 수 없다는 정책이 있더라고요
결론은 독일 본사로 보내야 하는 방법뿐이 없었습니다.
우선 택배를 알아보니 우체국에서 독일로 직배를 할 수 있더라고요
배로 보내는 게 있고 항공으로 보내는게 있는데 아무래도 항공이 좀 더 빠르기 때문에 항공편으로 보내게 됐습니다.
항공편으로 보냈을 시 가격은 230,800만 원이 조금 넘었습니다. 물론 편도로요
이렇게 국제 A/S를 보내면서 느낀 게 우리나라 A/S 시스템이 정말 잘되어 있는 거구나 나는걸 느꼈는데요
독일로 보내고서 2주 정도 후에 독 착한다고 한 더라고요.
근데 하필이면 그때 독일 공공노조 파업이 걸린 거예요
그래서 택배가 공항에 도착을 했지만 물건이 나가질 못하고 있더라고요
이때부터는 정말 기약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매일매일 조회를 해봤는데
한 달 정도 됐을때도 딜레이 돼서 제품이 안나가더라구요
그러다 한달 반쯤 지나서 본사에 이메일을 보내게 됩니다.
제 접수 번호를 알려주면서 언제 이 제품을 보냈는데 조회를 해보니 아직도 도착을 안 한 걸로 나온다
혹시 파업 중이라서 그러는 거냐 언제쯤 도착할지 예상할 수 없느냐고요
근데 이미 A/S를 다 하고서 보냈다는 거예요
오잉??
우리나라 같으면 A/S 물건을 받으면 받았다 알려주고 고치고 보내면 보냈다고 알려주잖아요
근데 여기는 그런 게 전혀 없더라고요 큰 걸 바란 것도 아니고 이메일로 진행 상황만 알려 줬으면 했는데 말이죠
알아보니 이미 배대지에 제 물건이 도착한 지 1달이 다 되어가더라고요
부랴부랴 배대지에 연락해서 물건을 찾고 한국으로 배송 요청을 하게 됩니다.
여기서 배대지를 사용한 이유는 독일 파나넥 본사에서는 한국으로 직배를 안 해주기 때문에 배대지 필수예요
우여곡절 끝에 한국으로 배송을 받게 됩니다. 여기서 배대지 비용이 112,000원이 들어가 갑니다.
그리고 또 한국으로 들어올 때 부가세를 또 내야 합니다.
부가세 182,060만 원이 붙어 총 약 52만 원이 조금 넘게 들어가게 됐죠
사실 부가세는 조금 감면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긴 한데요
해외로 A/S를 보내기 전에 관세사를 선임해서 수출 신고 필증을 발급받으면 부가세를 일부 감면받을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근데 저는 그렇게 까지 하기엔 금액이 애매해서 스트레스 덜 받자 해서 그냥 했습니다.
사실상 관세사 선임하고 필증 작성하고 하는 게 더 스트레스라...
그렇게 해서 A/S 보낸 지 약 2달여 만에 제품을 받고 지금은 아주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고생을 하며 꼭 A/S를 받아야 했던 이유는
DD1 PS4에 동봉된 휠은 F1 스타일 림이라서
랠리나 드리프트를 하기엔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원형림이 꼭 필요했었습니다.
포디움 허브를 사기 전에 포르쉐 918림을 샀었는데요
그 제품은 잘 인식 됐었으나 상단 LED 바 때문에 휠이 빠르게 돌 때 손에 걸리적거리는 게 싫더라고요
이 과정들이 별거 아닐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저와 똑같은 증상을 겪는 분들에게는 아마도 단비 같은 내용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늘도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